*** 방랑길 ***/방랑의 길 (旅行)

달도 머물다간다는 월류봉

방랑자333 2007. 1. 5. 20:23

 

 

 

충북 영동은 산좋고 인심 좋은 곶감의 고장인데 그 남쪽인 추풍령쪽  

황간지방에 한천팔경(寒泉八景)이 있다.

이곳에 다다르면, '영동은 한반도에서 기운이 가장 맑은 곳'이라는 기(氣)

연구가들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한천팔경은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송천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가 있고 유허비가 있어서 한천팔경이란

이름이 유래했다 한다.

경부 고속도로나 경부선 기차여행을 하다보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황간고을의

 

          월류봉(月留峯). 

 

외지에서 이 한천팔경을 찾아가려면 경부고속도로 황간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가면 된다.

황간 인터체인지 남쪽 황간면 소재지에서 2km를 채 달리지 않아  송천변의

절경이 나타나는데, 이 일대에 한천팔경이 밀집해 있다.

월류봉, 화헌악, 용연동, 산양벽, 청학굴, 법존암, 사군봉, 냉천정 등 한천팔경 중에도

제1경은 월류봉이다. 한천정사 앞에 이르면 명품(名品)의 수석을 크게 확대해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우뚝한 바위 봉우리들이 강 건너로 바라 보인다.

가파른 절벽으로 일어선 월유봉 발치에는 시냇물이 껴안듯 하며 흐르고 중턱에는 푸른

이내가 감도는 등, 맑은 강물과 어울린 그 모습은 한국 산수미의 정수를 보여 준다.

물론 한자 뜻풀이가 '달이 머무는 봉'이듯, 월유봉은 달이 곁들여 졌을 때가 가장 멋지다.

한천정사 쪽에서 보면, 달이 그냥 떠올랐다가 맥없이 중천으로 솟는 것이 아니라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며 계속 봉우리 주변 하늘에 머무르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음력 보름을

전후해 이 곳을 찾아가면 좋을 것이다.

한천팔경이란 실은 거의 이 월류봉의 여러 다른 모습을 지칭한 것이다.

봄에 진달래와 철쭉으로 홍조를 띨 때를 일러 화헌악(花軒岳)이라 했고,

제3경인 용연동(龍淵洞)은 월유봉 아래의 깊은 소를,

제4경인 산양벽(山羊壁)은 월유봉의 깎아지른 절벽을 이르는 것이다.

제8경인 냉천정이란 정자가 섰던 자리에는 한천정사가 대신 서 있다.

우암 송시열은 병자호란 직후 32세 되던 해 이 한천정사에 들어와 여러 해 은둔생활을 했고

아침마다 월유봉 중턱의 샘으로 오르내렸다고 한다.

월류봉은 보검장갑형의 뛰어난 명당을 품어 안고 있다고 한다.

그 명당은 아직도 미궁 속이어서 수백 년을 두고 풍수가들이 찾아들고 있기도 하다.

월류봉 일대뿐 아니라 그 서북쪽의 강변 풍치도 빼어난 편이고 가까이 반야사가 앉아 있는

벡화산의 풍광도 좋다. 

 

 

 

멀리서 보는 월류봉

 


표지석

 


중심부에 있는 정자

 


정자 풍경 2

 


정자 풍경3

 


정자 풍경 4

 


한천 풍경

 


정자 풍경 5

 


풍경 2

 


정자 풍경 6

 


달이 뜨면 더욱 멋있을 월류봉

 


 

 


석양이 드리워진 월류봉 근처의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