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둘레들 ***/사는이야기(雜記)

옆에서 본 아들입대

방랑자333 2008. 2. 16. 00:51

 

 

애를 키우다보면

여러 단계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군대가기 전에 아들 녀석의 행동을 지켜본 나로서는

같은 남자로서 군대 가기전에

미지의 세계에 대하여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이었겠지만

아들 녀석에게 이해하기 힘든 일도 많았다.

머리는 길어서 북대기 쓴것 같이하여

화장품에 무스에 향수까지~~~

으~~~흥 !

나에게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어쨋든 이런 저런일로 

아버지인 나에게는 조심하였지만,

만만하게 보는 지 엄마에게 아래와 같은 시비 거리가 있었다.

 

술 먹고 새벽에 들어오고 

담배피니 영감 냄새나고

늦게오니 아침은 거르고

겨울에 여름 츄리닝입고 

한 밤에 라면 끓여 먹고

잔소리하면 되 받아치고

~~~

 

그러던 중

춘천의 102보충대 입소하라는 영장을

컴퓨터로 아들에게 건네 받은 날

집사람이 나에게

" 아들 입영소에 함께 가자" 하기에   

"지가 군대가지 내가 군대 가나 ? 혼자 가라고해 ! "  했더니 

집 사람이

" 요즘은 다 배웅하러 가니 함께 가자 "고 한다.

  옛날 나 혼자 뚜벅 뚜벅 입대하였다고 했더니,지금은 그때가 아니란다

다른 사람들 다가는데, 혼자 보내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막무가내다    

할 수 없이 며칠 전인

2월 12일 춘천에 가서,  닭갈비와 막국수 함께 먹고 

102보충대의  입소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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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소하는 군중들 ---동행자가  더 많다

 

 

 

 

 

 

 

 

 

위의 사진에서 처럼 입소하러 가는길에는,

집사람이 잘 웃고 그랬는데

아들 손놓고 돌아서 나오는 길 ~~~

어느새 아내 눈에는 눈물이 글썽인다.

이게 엄마의 마음인가 보다.


 

 

 

 

 

 

그리고 3일 지난 오늘

 

군사우편이 도착했다


 

아들 녀석의 신발과 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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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안에 편지가 있었다.

" 부모님을 많이 보고 싶다" 라는

아들 녀석 편지 내용에, 집사람은 또 울고 있었다.  

입대전 왕 짜증에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아들과 싸움을 하던 집사람은

아들의 옷 보따리를 또 다시 보고 몇 번이나 울었다.

품에서 키운 자식을 군대로 떠나 보내는데

어느 부모라고 마음의 동요가 없겠는가마는 

나의 마음 역시 짠하였다.

추운날에 입대하여 훈련 받아야 하는 녀석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강한 훈련에 강한 군인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애비인 나  

어미인 집사람 !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그렇게 달랐다.

 

그리고

입대전에 아들과  매일 싸우다시피하더니만

이젠 " 훈련 끝나면 면회를 가야된다 " 고

입대 4일차 육군훈련병 아들을 둔 엄마인,

내 집사람은 벌써 날짜를 계산 (= 카운트다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