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둘레들 ***/사는이야기(雜記)

나는 보았다 노인의 눈물을

방랑자333 2007. 1. 24. 18:02
 

 

차를 운전하고 다니다보면

 

노인들이 시골길을 힘들게 걸어가시는 모습을 자주 본다

 

노인이라서 위험부담이 있고, 또한 이를 역 이용하는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이분들 차태워 주는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

 

나 역시 시간이 바쁘면 지나치기도 하지만 ,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면 가끔 태워서 모셔다 드린다. 

 

얼마전 충주시골(이류면 근처)에서 걸어가는 노인을

 

충주 시외버스터미날까지 가신다기에 모셔드렸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 그만

 

그분을 울리고 말았다

 

이분 말씀의 줄거리인 즉슨 이렇다

 

" 본인도 젊을때는 잘 나갔는데, 

  늦으감치  사업을 하면서  부도를 맞아서 고향땅에 돌아오셨다고 한다

  5 남매 자녀를 두었는데, 모두 잘 산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전에

  고향에 찾아온 아들이 ,  

  같은 동네에 사는 아들 친구 결혼식에 가자고

  함께 차를 타고 갔다고 한다. 

  아들이 경조금 부주를 하여 점심을 잘 먹고 돌아서는데

  차비도 주지 아니하고, 그냥 휑하니 차를 몰고 가버리더란다.

   (  가진것도 없이 버스비도 없었는데 ~ ~ ~   )

  며느리 손자와 함께 있어서 말도 못하고

  주변에 친구에게 버스비를 빌려서 타고내려

  길을 걸어서 집에 돌아오는데

  서글픔에 눈물이 흘렀단다 "   

 

  괜히 그분의 아픈곳을 건드린것 같아 죄송했지만

 

  어디 그런 자식들이 하나,둘이겠는가?

 

  젊을때 자식 키우느라 고생하고, 지금은 은퇴하여 소득도 없으며

 

  자식이 있어 노인들에게 나오는 보조금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늙었어도 남자의 자존심이 있어서

 

  자식에게 얘기하기는 싫다고 하신다. 

 

  안경너머로 눈물을 글썽이는 그분의 모습이 

 

  자꾸 자꾸 어른거리는게 마음이 아려온다. 

 

 

 

'*** 나의 둘레들 *** > 사는이야기(雜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살이야기  (0) 2007.01.29
함박눈과 사고  (0) 2007.01.26
만두 옆구리 터지는 서민  (0) 2007.01.22
방문자 20000분 기록  (0) 2007.01.21
'07년 어느 시무식  (0)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