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둘레들 ***/익재(益齋)중시조詩

금산사 (익재 이제현 할아버지 詩)

방랑자333 2007. 8. 3. 10:02

 金山寺    (益齋 李齊賢)

 

舊聞兜率莊嚴勝(구문도솔장엄승)

도솔암 장엄하고 빼어난 경관에 대해 일찍이 들었지만

 

今見蓬萊氣像閒(금견봉래기상한) 

봉래산의 한가한 기상을 오늘에야 구경한다.


千步回廊延漲海(천보회랑연창해) 

천보나 되는 회랑은 넘실거리는 바다로 이어졌고


百層飛閣擁浮山(백층비각옹부산) 

백 층의 나는 듯한 누각 산에 안겨 떠있더라.


忘機露宿鐘聲裏(망기로숙종성리) 

세상 잊은 백로는 종소리에 잠들고


聽法龍蟠塔影間(청법용반탑영간) 

법문 듣는 용은 탑 그림자 사이에 서렸더라.


雄跨軒前漁唱晩(웅과헌전어창만) 

난간에 걸터앉아 느즈막히 어부가를 부르는데


練波如掃月如彎(연파여소월여만) 

파도는 쓸어낸 듯 고요하고 달은 활처럼 굽었더라.


*도솔(兜率): 욕계(欲界) 육천(六天)의 제4천으로 욕계의 정토(淨土)이며, 미륵보살이 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