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둘레들 ***/사는이야기(雜記)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방랑자333 2007. 5. 1. 21:32

 

   제가 어릴적

   나의 아버지께서

   제가 원하면

   팽이 썰매, 자치기, 새총 등을 원하기만하면 만들어 주시는 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사방공사에 일 나가셔서, 한국과 미국의 " 악수표 밀가루"를 받아오시는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원하는것 "금 나와라 똑딱, 은 나와라 똑딱 " 하면 쉽게 나오는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고무신이 다 떨어진 누런 고무신이 되도록 신고 다니시는 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헤어진 메코자(밀집모자)를 쓰고 들에 다니시는 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책을 사지못하고 내 책만 사주시는 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을 적마다, 속이 편치 않다고 조금 드시는 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모든 대소사를 저에게는 나중에 알리시고 아버지가 다니시는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아들이 좋지 않은 일을 했더라도, 덮어주시고  겉으로는 웃고 다니시는 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책값으로 더 부풀려서,더 많이  타가더라도 모르고 주시는 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슬픈 표정을 거두시고, 우리들을 다독거리는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당신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헛기침 한번이면, 다 평정해지는것을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아버지께서 저 세상에 가시고

   제가 아버지가 되어보니~~~

 

   그런 모든 일들이  

   당연하지 않은것 이라는것을 모두 다 알았습니다

 

 

     < 어버이날이 든 5월 달력을 쳐다보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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